오스페달레 델리 인노첸티(Ospedale degli Innocenti)

오스페달레 델리 인노첸티(Ospedale degli Innocenti)는 이탈리아 피렌체 산티시마 안눈치아타 광장에 있는 역사적 건물로 원래는 고아원이자 병원이였으나, 현재는 박물관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스페달레 델리 인노첸티를 오늘날 우리가 르네상스라 부르는 새로운 건축 양식을 정의한 최초의 건물이라 칭한다. 즉 고딕 양식을 거부하고 고대 로마의 과거의 건축 언어로 회귀한 것이다.

오스페달레 델리 인노첸티는 '무죄한 이들의 병원'이라는 뜻으로 피렌체의 부유한 상인 조합이 버려진 아이들을 위해 세워서 운영한 고아원으로 1875년까지 병원과 보육의 기능을 수행하였다. 브루넬레스키(1337~1446년)는 버팀없이 세운 기둥으로 둥근 아치 모양의 아케이드를 떠받쳤다. 잿빛 피에트라 세레나와 하얀 스투코의 매끈한 표면으로 과감한 대비를 이룬 이 건물의 설계는 종종 고대 로마의 건축물과 비교되기도 한다. 사실 로마의 고전 요소를 재작업하면서 브루넬레스키는 아무런 무늬도 없는 단순한 기둥을 사용했으며 그 위에 난간도 올리지 않았다. 각각의 기둥 위에는 강보에 싸인 채 파란 바퀴 위에 누워 있는 아기를 그린 도기 톤도(tondo, 원형의 그림 · 부조 · 장식액자 · 벽화 등)가 보인다. 파란 바퀴는 어머니들이 신원을 밝히지 않고 아이들을 병원에 맡길 수 있도록 장치되어 있었던 회전 휠을 가리킨다. 계단형으로 올린 토대에는 로지아를 두어 개방적이면서도 보호하는 파사드를 제공하고 있는데, 건물의 기능을 말해 주는 상징적 기능이다.